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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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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in-the-Street.jpg

 

 

[PERSECUTION=MAGUGANNEWS] 이라크에서 방독면을 쓴 산타가 바그다드 거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약 3개월간 이어진 시위로 폐허가 된 거리에서 쓰레기 더미를 조심스럽게 밟고 있다.
 
이라크의 교회들은 크리스마스 행사를 취소했다.
 
지금 이라크의 산타클로스는 시위자들 사이에서 평화의 장미꽃을 뿌리며 걷고 있다.
 
이라크의 기독교인들과 이슬람인들은 서로 다른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부패 근절, 종파주의 종결, 인권 보호”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에 폭력으로 답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위로 인해 400명이 사망하고 15,000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라크에서 크리스마스 행사 취소는 ‘단결’을 의미한다.
 
루이 사코 추기경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축하 행사를 취소한 것은 수많은 순교자가 흘린 피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낸다. 우리는 시위 과정에서 죽거나 다친 젊은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떤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순교자들과 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이라크 정부가 모든 인종과 종교를 수용하길 바란다. 또한 이라크 정부가 평등, 존경, 생명의 존엄성과 같은 인간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길 바란다. 고통받는 이라크인들이 하루빨리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 기독교 신자는 “우리는 매년 그랬던 것처럼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없다. 길거리마다 고통의 소리가 가득하다. 우리는 시위자들이 흘린 값진 피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2019년은 슬픈 해였다. 우리는 수많은 젊은이를 잃었다. 우리는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 나 역시 이번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정부가 변할 때까지 크리스마스트리는 만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위자들을 향한 정부의 잔혹한 폭력 대응이 계속되면서 언제까지 시위가 계속될 지 불투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은 피로 가득한 거리를 보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잔혹한 시위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보여준 모습은 이슬람인들에게 감동을 가져다주었다.
 
이라크 북동부에 사는 한 이슬람 신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기념 행사 취소는 시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와 존중을 보여주는 결정이다. 바그다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 언젠가 시위자들과 함께 Tahir Square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한 이슬람 여성은 “우리는 루이 사코 추기경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취소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보여준 행동은 이번 시위로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사람들을 존중하는 행동이다. 기독교인들은 참된 용기와 존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기독교인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기쁨을 느낀다. 또한 언젠가 이라크에서 기독교인 수상이나 대통령이 선출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거리를 걷고 있는 산타는 시위자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이를 지켜보던 지역 이슬람인은 “기독교인들에게 산타클로스는 항상 기쁨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올해의 산타클로스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한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올해 크리스마스는 정말로 특별한 날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마음에 상처가 가득한 날이기도 하다. 수많은 젊은이가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전과 같이 평범하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부패한 정부에 맞서 승리할 수 있길 기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현재 불확실이라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크리스마스에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상관없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리라는 것이다.
 
그들은 평화, 평등 그리고 이라크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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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기독교인들, ‘크리스마스 기념 행사 취소’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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