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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0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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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차에 실려서 도착한 숙소의 이름이 ‘천천히’였습니다.

우리말로 ‘느긋이!’라고 옮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마치 저를 보고 “얘야! 이젠 좀 천천히 해라!”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서였을까요?

전기도 천천히 켜지고 또 천천히 꺼졌습니다.

손이 닿기가 무섭게 꺼지고 켜지는 데 익숙한 저는 좀 당황했습니다.

설교 중에 이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나네요.

부친이 이민 초기에 타신 차가 10분이나 걸려서 발동이 걸렸다고요.

그 덕분에 영화 회사에 가게 됐고 이민 가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고요.

그 차는 저의 첫 미국 이민 차였고 그 차로 운전 면허를 받았습니다.
 
제가 마음이 좀 급한 편이지만 행동은 굉장히 느린 편입니다.

그런 제가 35년을 달려 온 과정이 느리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되었습니다.

그리 바쁘게 다닌 것 같지 않은데 기록을 찾아보니 2019년에 234번 강단에서 설교를 했네요.

적지 않은 횟수이지만 문제는 바른 소리를 냈느냐는 것입니다.

사역을 시작할 때 파수꾼이 나팔을 제대로 부는지에 관한 말씀인 에스겔 33장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오늘 그 말씀을 다시 읽게 하십니다.

설교를 몇 번 했느냐보다 설교를 바로 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하십니다.
 
온 세상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배역합니다.

한국 땅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국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바로 오늘, 저 또한 예외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이 험악한 한국 교회와 북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북한의 상황이나 알렸고 개인적인 간증에 치중했음을 회개합니다.

나팔수가 나팔을 제대로 불지 못했습니다.

파수꾼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의 소리를 낸 것은 순종이었고 결과적으로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의 순종이 여러분과 나의 죄를 대속하기에 이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뾰족한 교회의 십자가가 동네마다 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진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기 위해 피 흘려야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그 종들의 흔적이 살아나기를 기도합니다.

나팔수로서 파수꾼으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제 자신이 죽음에 이르더라도 마땅히 불어야 할 나팔 소리를 내게 되기를 원합니다.

파수꾼으로서 광야의 소리를 외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바로 오늘.

바로 이곳에서 이 시간에 순종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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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바로 오늘 이곳에서,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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