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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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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주부.jpg

올해 2월 14일 식품 가격이 너무 올라서 네 아이들에게 먹일 재료를 살 수 없다고 불평하는 카라카스 시내의 주부 두그레이디 살세도. 아이들은 배가 고파 울지만 먹을 게 전혀 없다고 말하면 그래도 잘 참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AP,NEWSIS=MAGUGANNEWS]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로 인해 국민들 3명 가운데 1명은 최소한의 영양 섭취를 위해 뿌리채소와 콩으로 연명하면서 매 끼니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 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 WFP)이 23일(현지시간)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베네수엘라 전역 8,3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주로 감자나무 등의 뿌리채소와 콩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두고 엄청난 하이퍼 인플레이션 탓에 이제는 봉급의 액수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WFP에 위촉해서 실시했다.
 
또한 WFP는 베네수엘라 인구의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930만 명의 국민들이 중간 또는 아주 극심한 식품 불안정(Food insecurity) 상태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식품 불안정 상태는 한 개인이 가장 기초적인 식품의 양과 질을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번 조사 결과, 베네수엘라의 식량 불안정은 전국적이며, 특히 델타 아마쿠로, 아마조나스, 팔콘 주가 심각한 상태였다. 
 
이보다 부유한 지역에서는 인구 5명 중 1명만이 식품 불안정상태였다.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인 미구엘 피사로는 "이번 보고서에서 드러난 실상은 이 나라의 정치·경제·사회적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몇 년 동안 국제기구 등이 국내 문제나 인도주의적인 위기에 관해서 조사하러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승인을 했다.
 
이에 WFP는 "완전한 독립 상태에서, 어떤 방해나 어려움 없이 전국적인 조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WFP는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긴밀한 대화와 협의를 계속하면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마두로 정부의 반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베네수엘라의 가족들의 74%는 "음식 관련 비상 대책"을 채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예컨대 음식의 가지 수를 줄이고 질도 최소한으로 낮추는 것이다.
 
조사 대상이었던 전체 가구의 20%는 식사의 양을 줄였다고 답했고, 33%는 임금 대신에 식품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20%는 집안의 자산을 팔아서 기본적인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식품이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구하기가 어려운 탓으로 드러났다. 
 
10명 가운데 7명은 식품은 언제나 찾을 수는 있지만, 너무 급등한 가격 때문에 사기가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7%는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 위기와 불황 때문에 사업이나 일자리를 잃은 상태였다.
 
베네수엘라는 국민 450만 명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국외로 탈출할 정도로 정치·경제적 위기에 빠져 있다. 
 
마두로 정부는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의 퇴진 운동과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굳세게 권력을 장악한 채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의 참상이 미국의 제재 탓이라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미국 제재로 인한 국민의 고통, 심지어 죽음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식량난과 의료 서비스 부족은 미국이 마두로 정부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심각했다.
 
이번 조사 결과, 식량 외에도 10가구 당 4가구가 자주 정전을 경험하는 등 전력과 수돗물 공급 상태도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네수엘라의 취약층 여성을 위한 시민활동가인 카롤리나 페르난데스는 “이번 설문조사가 실시된 것이 지난 해 7월에서 9월 사이였다”면서, “지금의 상태는 훨씬 더 악화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이전에는 외국의 친척이 보내주는 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환율이 치솟고 물가도 폭등해서 한두 명이 송금해주는 돈으로는 생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페르난데스는 “특히 지금 같은 식량 부족과 굶주림은 자라나는 어린 세대의 신체 발육기에 최악”이라고 평했다. 

그는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들이 나중에 장기적으로 겪게 될 여러 가지 문제들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요니 구테이레스(56)는 일요일마다 카라카스 시내의 레스토랑 앞에서 구걸한다. 
 
음식물 봉지를 싸들고 나오는 손님들에게 접근해서, “혹시 조금 나눠줄 수 없는지” 호소하고 있다.
 
실직자인 그는 한때 시장에서 트럭의 상품을 내리는 일을 해서 근근이 생활했지만 고용주인 상점과 시장까지 폐업해서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식당 앞을 굳게 지키면, 그래도 운이 좋을 때엔 괜찮은 걸 얻어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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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계획 "베네수엘라 국민 3명 중 1명, 최소한의 식량으로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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